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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지갑을 안 들고 다닌다?

중국모바일 결제 시스템



▲ 일반 카드 리더기로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 (출처 : 삼성카드 홈페이지)




최근 가게에서 물건을 산 후 신용카드나 현금 대신 휴대폰으로 결제한 경험, 있으신가요? 휴대폰 결제는 이제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는데요. 명색이 IT 강국인 한국보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더욱 널리 활용되는 국가가 있다는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국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의 급증과 함께 그 결제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답니다. KT 경제 경영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대요.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 규모는 1경 7000조원에 달했다는데요. 장차 세계인의 경제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모바일 결제 시스템! 이번 글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원리와 함께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시스템 현황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뭔가요?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핀테크(fintech)입니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IT 기술’을 뜻하는 테크닉(Technique)이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금융과 IT의 융합 서비스나 이를 제공하는 회사를 의미하죠. 모바일 결제와 송금을 비롯해 인터넷 뱅킹, 그리고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가상화폐까지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금융 기술이랍니다.


핀테크의 중심지인 런던에서는 기술 기반의 금융 서비스 혁신을 전통 핀테크(Traditional Fintech)로, 혁신적 비금융기업의 금융 서비스나 직접 제공을 신생 핀테크(Emergent Fintech)로 정의하고 있죠. 삼성페이나 알리페이처럼 비금융기업이 지급 결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경우는 신생 핀테크에 해당된답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원리는 다양한데요. 우선 IC 칩을 스마트폰에 심어 근거리에서 NFC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결제하려면 전용 리더기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가 필요하죠. 또한 IC 칩 없이 온라인상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여 QR코드나 바코드를 사용해 결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국의 ‘국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위챗 페이는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가게, 병원 등의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앱으로 스캔하면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인데요.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이런 고정식 QR코드를 사용해 줄 설 필요 없이 예약,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답니다.




중국인들의 지갑, 알리페이


 김수지



중국인들은 위챗 페이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두루 사용합니다. 그중 가장 점유율이 높은 서비스는 바로 알리페이(Alipay, 支付宝 즈푸바오)예요. 중국의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의 전자 결제 서비스인데요. 특히 알리페이는 중국의 대규모 온라인 오픈마켓인 타오바오(Taobao 淘宝)의 결제 가맹점인 덕에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답니다.



▲ 택시비도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 정혜경



알리페이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계속해서 결제에 사용하면 ‘개미 포인트’가 쌓이는데요. 이 개미 포인트가 높아지면 알리바바의 신용 등급인 ‘즈마 신용’ 등급이 상승합니다. 자신에 대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입력할수록 신용 등급이 상승하죠.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소비자는 자신의 니즈에 맞는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윈윈(win-win)이랍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생명은 바로 ‘보안’이겠죠. 알리페이는 보안에 있어 신뢰도가 높은 편이에요. 알리페이는 본인 인증 방식에 따라 사용 금액 한도 설정을 달리하고 있거든요. 고정식 코드 스캔보다 변동식 스캔을 사용할 때, 그리고 보안 인증 절차의 개수에 따라 한도가 상승하는 식입니다. 또한 알리페이와 타오바오는 온라인 쇼핑에서의 신뢰를 특히 중요시하는 중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소비자가 상품을 받은 후에 비용이 판매자에게 전달되는 에스크로(Escrow) 시스템을 사용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메신저와 결제 시스템의 결합, 위챗 페이


▲ 신용카드 대신 '위챗페이'로 결제 중인 상해의 소비자. ⓒ 정혜경



알리바바에 견줄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는 위챗 페이(Wechat pay)를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微信 웨이신)과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합친 서비스인데요.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는 중국에서는 메신저이자 소셜미디어 기능을 하는 ‘위챗’이 보편화돼있답니다. 이런 위챗 계정이 있다면 결제용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하거나 추가 가입을 하지 않아도 돼요. 마치 한국의 카카오 페이가 연상되네요.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는 기업과 함께 다양한 할인 혜택, 쿠폰을 제공합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때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죠. 위챗 페이의 경우 해당 매장의 위챗 계정을 팔로우하면 할인 쿠폰을 주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해요. 또 은행 및 브랜드와 함께 현금 안 쓰는 날(无现金日) 행사를 진행하여 모바일 결제를 장려하기도 한답니다.





‘중국인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전 세계는 중국인들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이용 현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의 결제 패턴 역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지난 4월 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해외에서도 모바일 간편 결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또한 2017년 알리페이와 리서치 전문 기관 닐슨이 중국인 해외 관광객 2009명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65%이상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행지에서 모바일을 통해 결제한 경험이 있다는 군요.



 김수지



사정이 이러하니 중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은 호주에서 택시를 탈 때,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룰렛을 할 때도 QR 스캔 한 번이면 결제가 가능하답니다. 한국에서도 명동, 강남역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의 매장에서는 이런 결제 시스템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한 해 여행에서만 122조 8,000억 원을 소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 정도는 기본이겠죠?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결제 시간이 빠르며, 신용카드에 비해 기업이 지불하는 수수료도 적은 모바일 결제. 이런 모바일 결제가 확산돼 화폐 발행이 줄어들면 화폐를 만들 때 드는 세금도 아낄 수 있을 텐데요. 이처럼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중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날이 머지않을 듯합니다. 언젠가 우리 자녀들이 이런 질문을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엄마, 지갑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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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중근 2018.09.07 09:39
    지갑을 모르는 시대를 맞이한다면 정말 놀라울 것 같아용🙃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알럽베베 2018.09.07 11:04
    중국은 모바일 결제가 발달해서 오히려 신용카드를 안받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중국 여행할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 화성그린팜 2018.09.11 13:51
    맞습니다. 저도 지난달 중국으로7박8일간 갔다왔는데요 너무 놀라웠습니다. 북경은 그렇다치고 북쪽 내몽고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 BlogIcon 김수지 2018.09.17 12:26
    이 이후에도 중국에 갔었는데 거리에서 구걸도 바코드로 하더라고요. 한국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