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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빚어낸 천혜의 아름다움, 

크로아티아를 가다 ②편




1편에서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와 하늘이 숨겨놓은 보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플리트비체를 살펴봤습니다. [1편 : http://blog.kepco.co.kr/1286] 


플리트비체를 출발해 저는 옛 로마의 향기가 가득한 스플리트를 향해 달려갑니다.


▲ 크로아티아 지도



이동하는 동안 잠시 크르카 휴게소에 들릅니다. 그동안의 여독 때문인지 졸음이 약간 몰려옵니다. 하지만 아드리아해는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제가 잠시라도 잊을까봐 다시 한 번 이곳에서 일깨워줍니다.  



▲ 크르카 휴게소



총 3시간여를 차로 달린 끝에 로마황제가 너무도 사랑해서 궁전을 지은 곳이기도 한 스플리트에 도착합니다.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들처럼 저희도 스플리트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 스플리트 초입 전경



숙소에 짐을 내려놓은 뒤 본격적인 스플리트 구시가지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이 궁전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재위284~308)가 퇴임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궁궐 남쪽에 바로 배가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다와 가까웠지만 지금은 ‘리바’라는 거리가 바다와 궁전 사이에 생겨있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조감도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출처 : blog.naver.com/rlagudtjq94/221297733557)



▲ 스플리트 구시가지 지도



북문을 통해서 궁전으로 들어가려는데 동상이 하나 보입니다. 라틴어 예배를 반대하고 크로아티아어로 예배를 볼 권리를 주장했던 그레고리우스 닌 주교의 동상입니다. 이 동상이 유명한 이유는 인물의 위대함도 있지만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이 있어서 더 그렇다고 합니다. 



 

▲ 그레고리우스 닌 동상 / 동상의 왼쪽 발가락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과 페리스틸 광장이 나옵니다. 로마시대의 건축물이라 그런지 고대 로마시대로 타임슬립을 한 것만 같은 착각이 듭니다. 



▲ 성 도미니우스 성당

(출처 : blog.naver.com/rlagudtjq94/221297733557)



▲ 페리스틸 광장(얼주의 안뜰) 

(출처 : blog.naver.com/rlagudtjq94/221297733557)



성당의 종탑은 스플리트 시가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좁디좁은 나선형 계단을 올라와서 만나는 스플리트는 정말 장관입니다. 아드리아해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땅은 이탈리아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여서 신기했습니다.



▲ 성당 종탑에서 내려다본 스플리트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궁전의 현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원래는 돔 지붕이 있었지만 현재는 구멍이 뻥 뚫려 있는 모습만 남아 있습니다.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곳에서는 클라파(klapa)라고 하는 크로아티아 전통 아카펠라 그룹이 공연을 하는데 때마침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하는 세대를 뛰어넘은 멋진 네 남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궁전의 현관 

(출처 : blog.naver.com/rlagudtjq94/221297733557)



▲ 크로아티아 전통 아카펠라 그룹 클라파(klapa) 공연



그리고 궁전 앞의 리바거리를 지나 크로아티아의 미켈란젤로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조각가인 이반 메슈트로비치의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 리바거리





박물관 견학을 마친 뒤 일행은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에 추천되어 있는 곳들 중에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 식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로 갔습니다. 한국어 메뉴판이 정말로 있었고 종업원은 약간은 어눌하지만 한국말까지 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였습니다. 일행은 양갈비 스튜라는 음식 때문에 단체로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양갈비 특유의 비린내가 너무 심해 콜라와 맥주로도 이겨내기가 힘들었죠. 그 스튜는 결국 게임의 벌칙으로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고 그 분께서는 그 다음날까지 후유증으로 고생하시고서는 죽는 날까지 양고기를 입에 대지 않겠노라고 다짐하셨답니다. 



▲ 식당 Buffet Fife의 한국어로 된 메뉴판(오른쪽)



이중에서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옛 로마의 영광을 담은 스플리트를 뒤로 하고 드디어 여행의 종착역인 두브로브니크를 향했습니다.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플리트비체와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기대가 제일 컸던 만큼 설레임도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점점 커졌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행장을 푼 뒤 구시가지로 이동했습니다. 밤공기에 느껴진 두브로브니크는 중세시대의 고풍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야경이라는 것은 늘 아름답지만 두브로브니크의 야경은 좀 더 색다른 느낌이었네요.



 

▲ 구시가지 내부 계단 / 구시가지 외벽


▲ 렉터궁전



다음 날이 되어서 본격적인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백미인 성벽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엔 생각보다 흐린 날씨였지만 날씨가 두브로브니크가 제 입에서 나오게 하려는 감탄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선착장을 보면서 이곳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임을 느꼈다면 로브르예나츠 요새를 보면서 이곳이 왜 예전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 두브로브니크 선착장



▲ 로브르예나츠 요새



성벽투어를 하면 이곳의 모든 곳을 둘러볼 수 가 있는데 그중 눈길을 끈 곳 중 하나가 꽃보다 누나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던 부자카페입니다. 부자는 크로아티아어로 구멍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인기 있는 맥주 중 하나인 오주스코를 바닷바람과 함께 마시며 망중한에 빠져봅니다. 



 

▲ 부자카페 / 크로아티아 맥주 오주스코



성벽투어를 하는 동안 보이는 광경들을 사진을 담으려고 하니 생각보다 고통스럽습니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눈에 담아지는 이 아름다움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 성벽에서 내려다 본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전경



▲ 아드리아해



아드리아해의 진주이자 유럽 속의 아주 특별한 유럽이라는 별명을 가진 두브로브니크는 스르지산 정상에 올라가면 비로소 그 이름값을 깨닫게 됩니다.


케이블카로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당황했지만 이내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해집니다. 이 아름다운 장관을 보여주기 위해 짓궂은 하늘이 장난을 친 것인가 봅니다. 



▲ 스르지산에서 내려다 본 두브로브니크



▲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전경



▲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전경

(출처 : https://blog.naver.com/rlagudtjq94/221299193816)




19세기 영국의 최고 극작가이자 소설가, 비평가인 버나드 쇼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천국을 찾으려거든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고 말이죠. 떠나는 발길이 너무나도 그리고 또 너무나도 아쉬웠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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