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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마을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포토존 ⓒ 이요한



·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인분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로 퇴비를 만든다?


· 하수 처리장에서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강으로 보내면서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 하수 처리장 위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1년에 8400만 원의 판매 수익을 얻는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폐기물에서 에너지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마술 같은 이야기죠? 이런 사업이 실제로 일어나는 마을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에 위치한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이야기입니다!



과거에 ‘똥 마을’로 불렸던 곳


▲ 홍보관의 마을 모형 ⓒ 이요한



소매곡리 마을은 2001년에 하수, 분뇨 등 환경기초시설이 밀집하면서 생긴 마을입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이 심한 악취에 시달리면서 이주하여 초기 107세대 중 32세대만이 남게 됐죠. 이곳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악취에 못 이겨 다른 마을로 이사한 뒤 농지로 출퇴근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웃 마을은 이 마을을 ‘똥 마을’이라고 부르며 근처에 가는 것도 싫어했고요.


이렇게 기피되던 마을은 2014년,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타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 12월 친환경에너지 타운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미래 신재생 에너지를 선도하는 마을로 말이죠!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해외 전문가들도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친환경에너지 타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홍천 친환경에너지 타운의 사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폐기물 자원화’와 ‘신재생 에너지’입니다.


▲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시설  ⓒ 이요한




우선 폐기물 자원화 시설에는 ‘가축 분뇨 바이오가스화 시설’과 ‘퇴·액비 자원화 시설’이 있습니다. ‘가축 분뇨 바이오가스화 시설’에는 매일 가축 분뇨 80톤과 음식물 쓰레기 20톤의 폐기물이 들어옵니다. 혐기성소화조라는 큰 통에 30일 동안 교반하면서 발효 시키면 바이오가스가 발생하죠. 이 바이오가스를 정제하고 압축하면 도시가스의 성분과 98% 동일한 바이오가스가 만들어진답니다. ‘퇴·액비 자원화 시설’에서는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톱밥과 섞어 퇴비를 만들고, 남은 소화액으로는 액체 비료를 만듭니다.


 

▲ (좌) 태양광 발전기 / (우) 소수력 발전 현황판 ⓒ 이요한




이 마을에는 신재생 에너지 설비도 있답니다. 태양광 발전기와 소수력 발전기가 그것인데요. 마을 지하의 하수도 처리 시설 위에 130평 규모의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어요. 이 태양광 발전기는 연간 343kW의 전기를 생산하죠. 또한 하수도 처리 시설을 통해 깨끗해진 물을 강으로 흘려 보내는 과정에서 11m의 낙차를 이용해 소수력발전도 합니다. 발전용량은 연 25kW*랍니다. (* 수치 출처 : 환경부 보도자료)




이렇게 만든 에너지, 어떻게 사용할까?


이렇게 생산된 바이오가스와 전기는 주민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바이오 가스의 경우 하루 60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만들어지는데요. 현재 마을에서 7% 정도를 직접 소비하고, 나머지는 강원도시가스에 판매한다는군요. ‘퇴·액비 자원화’ 사업의 경우 마을 공동체 사업이 되어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답니다!

태양광 발전기로 생산된 전력은 100여 개 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현재 생산된 전력은 모두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수력발전을 이용해 만든 전기는 홍보관과 마을회관에서 이용하고 있고요.



Q & A로 알아보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친환경에너지타운의 김미란 해설사님을 만나봤습니다.


▲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홍보관 전경 ⓒ 이요한




Q.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후 얻게 된 장점은 무엇인가요?


A. 2001년, 마을에 하수·분뇨 처리 시설 등의 환경기초시설이 들어선 뒤 악취가 너무 심해 주민들이 거주하기 힘들었습니다. 땅값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에 땅이 있는 분들도 다른 마을로 이사가 출·퇴근하며 농사를 지었을 정도죠.


하지만 친환경에너지 타운이 세워진 이후, 많은 점이 변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마을에서 악취가 줄어들었다는 점이고요. 예전에는 심야 보일러 등으로 난방을 했지만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도시가스 인프라가 들어서서 난방이 좀 더 쉬워졌지요.



Q. 마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겠네요.


A.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생기기 전에는 악취가 너무 심해 ‘똥 마을’이라고 불렸습니다. 저는 엄밀하게 따지면 ‘고마운 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선가 처리돼야 할 폐기물들이 이곳에서 처리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더러운 마을이라고만 인식하고 있었어요.


이후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오자 악취가 사라지고 ‘친환경에너지타운’이라고 불리는 등 마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Q.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자원순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자랑거리인 것 같습니다. 비용을 들여 처리할 수밖에 없는 폐기물을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는 퇴비로 만들어 땅으로 다시 돌려보내니까요. 또한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마을이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 퇴·액비 자원화 시설 ⓒ 이요한



Q.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서 향후 계획은 무엇이 있나요? 


A. 현재 바이오가스와 태양광 발전, 퇴·액비 판매 수익 등을 활용해 마을의 각 가구마다 옥상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마을의 에너지 자립률이 50% 이상 되는 에너지 자립 마을 설립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소매곡리의 실질적 효과가 드러난 이후,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은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기피시설을 에너지시설로 바꿀 수 있고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며, 주민들이 직접 운영해 수익과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한 일석삼조의 혁신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죠.


환경부는 이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을 신(新)농촌개발의 본보기로 삼아 전국에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가까운 미래, 전국 각지에서 더 많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만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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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방학 2018.08.27 10:12 신고
    앞으로 이런 시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해요. 환경과 미래를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 아이디어맨 2018.08.29 06:44 신고
    똥 마을 ㅎㅎㅎ 마을의 활성화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