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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르누아르, 드가, 고흐, 세잔... 이 화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아신다면 여러분은 이미 '미술애호가' 이십니다. 이들은 사물을 보고 처음으로 떠오르는 인상을 화폭에 담고 싶어 했습니다. 즉 이들이 담고싶었던 것은 첫 인상이죠. 그렇습니다. 이들은 바로 인상주의 화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회화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오르세미술관 展』라는 이름의 전시회죠. 이번 전시회는 파리 오르세박물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요. 저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더랬죠.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출발하기 전 오르세미술관 展을 더 알차게 관람하기 위해 약간의 지식을 쌓고 갔습니다! 여러분도 상식 정도로 알고 계시면 좋으니 함께 보시죠^^

 

첫 인상을 기억하라

19세기 말, 모네를 중심으로 여러 인상주의 화가들은 파리의 어느 카페에 모여 열띤 토론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물을 보고 떠오르는 '첫 인상'을 그린다. 항상 처음으로 받은 인상이 최고의 모습임을 기억하라."

 

그들은 사물 본연의 형태·색채표현 및 정확한 외양 묘사를 거부하고, 그들이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을 화폭에 담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흐릿한 형상과 여러 색채로 뒤덮인 작품들을 내놓자 당대 많은 평론가들은 조소와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두 그림의 차이를 어디서 확인하실 수 있나요? 인상파 회화들이 출품되기 전에는 신고전주의가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으며 전통적인 회화의 전형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위 그림 중 왼쪽이 바로 신고전주의 경향의 작품인 자크 루이 다비드의《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죠.


권위적인 당시 비평가들은 영웅적인 서사를 부각하는 역사화나 애국심이 고취되는 신화적 작품들을 선호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인상주의 회화란 그저 붓을 마구 휘갈겨놓은 아마추어 작품에 불과했죠. 이런 배경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위 두 그림을 보시죠.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오른쪽 작품, 에드가 드가의 《쉬고 있는 두 명의 발레리나》와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상주의, 모더니즘의 포문을 열다

인상주의 작가들은 유일한 등용문인 국전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러나 1874년을 시작으로 모두 여덟 차례에 걸쳐 개최된 출품 속에서 인상주의는 미술사적 가장 의의있는 사조로 평가 받게 됩니다. 그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역사를 단순히 재현했던 고전미술의 낡은 관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예술가의 감성이 마음껏 분출되는 모더니즘의 세계로, 미술사는 한 걸음 나아갑니다. 

 


자, 그럼 어느 정도 지식도 익혔으니 미술관으로 출발해 볼까요~! 


미술관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경! 한가로운 시간대를 골라 오전 10시경에 도착했는데 제 착각이더군요.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오히려 오전보다 오후가 덜 붐빈다고 합니다. 명화들을 관람하면서 추가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면 도슨트(전문 가이드)와 오디오 기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보다 조용히 관람하는 편을 선호하여 오디오 기기를 대여했습니다. 오디오에서 명화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들려주니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강추~!

전시관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하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외부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니 활용하시기 바래요.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소개해드리고 싶은 훌륭한 작품이 너무나 많았는데요. 저는 이번 전시회 작품 중 여러분께 작가의 화법과 인상주의 사조가 뚜렷한 회화 세 점을 골라 생생하게 전해드리려 합니다.


▲클로드 모네, 1904, 《런던, 안개 속에 비치는 햇살 아래 의회당》/ 출처 : 네이버 '오늘의 미술'

 

저는 인상주의 하면 모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로 인상주의 화파를 이끌었던 실질적인 리더도 모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인상주의 회화의 시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네는 '안개 속에 비치는 햇빛', '구름 낀 전경' 등을 모티브로 삼아 날씨, 기후, 빛에 따른 변화에 무섭게 집착하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사물의 형태를 무시하고 자신의 느낌대로 강렬한 채색을 했는데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대로' 이 말이 모네에게 가장 적합한 수식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1888, 《시인 외젠 보흐》/ 출처 : 네이버 '오늘의 미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반 고흐! 그의 인기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식을 줄을 몰랐습니다. 많은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완전히 매료되어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죠.


위 작품 속 과장된 황금빛의 얼굴·옷의 색감은 선명한 파란색 바탕과 대조되어 신비스런 인상을 주는데요. 원래 그림의 바탕은 아파트 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흐는 무한함을 표현하고자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바탕을 칠했다고 해요. 저는 위의 작품이 고흐의 자화상인줄 알았는데요. 알고 보니 벨기에의 시인, 외젠 보흐를 그린 초상이라고 합니다. 

고흐는 생전에 편지를 자주 썼다고 하는데요. 편지 내용에서도 그의 예술사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인물을 잘 표현하는 일은 얼굴 생김새를 닮게 그리는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남기고 싶다"


▲폴 세잔, 1887~1890, 《생투 빅투아르 산》/ 출처 : 네이버 '오늘의 미술'

 

제가 소개해드릴 마지막 작품은 폴 세잔의 역작, '생트 빅투아르 산'입니다. 후기 인상주의 작가인 세잔은 천천히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한 작품을 완성시키는데 보통 몇 달이 소요되었고 심지어 몇 년이 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세잔은 색의 농담을 이용한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색채대비를 이용한 원근법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의 적절한 조화로 파격적인 원근법을 구사하였습니다. 따뜻한 녹색 계열의 색상은 다가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차가운 푸른색 색상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인상을 줍니다. 정말 그렇지 않나요?

 

저는 이 작품 앞에서 5분 이상을 응시했던 것 같습니다. 산의 색감이 너무나 신비로웠는데요. 여러분들께선 위 그림 속의 색을 가진 산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라벤더색 같기도 하고, 연보라색 같기도 하네요. 참 신선한 그림이었습니다.

 


전시장 밖을 나오니 어느새 2시간 가량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헉~ 제가 정말 오래 보긴 했나봅니다.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명화 앞에선 몇 분이곤 뚫어져라 감상한 것 같아요^^;

   

미술비평가 발데마르는 "인상주의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친숙하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미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인상파 회화들...바쁜 일상 중 잠깐이라도 예술을 위해 여유를 가져 보는 편은 어떨까요?

 

오르세미술관 전은 8월 31일(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멋진 그림을 감상해보세요^^

▶오르세미술관 展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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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뿡지뿡 2014.09.04 22:56
    와 오르세 미술관전 정말가고싶네여!!ㅜㅜ8월 31일 까지라니 아쉽네여 지금봐서 ~ 포스팅 잘보고 갑니당~
  • BlogIcon 천사 2014.09.04 22:56
    글정말 잘쓰시네요^^ 좋은정보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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