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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테마와 함께

새롭게 태어난 지하철역

 

 



 

아침마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지하철. 무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피곤함이 배여있는 곳. 지하철역이란 공간에 대해 흔히 가지고 있는 이미지일 텐데요.

 


  고예성

 

 

그런데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이런 시를 마주친 적 있지 않나요? 통학하는 길,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크린도어에 적힌 시를 읽으면 지친 일상에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드는데요. 이 시들은 대부분 일반 시민들로부터 공모한 작품이랍니다. 서울메트로에서 2008년 실시한 <시가 흐르는 서울>사업을 통해 모집했죠.

 

현재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벽 위에는 1936편이나 되는 시가 게시되어 있는데요. 단순 안전을 위해 설치되었던 스크린도어를 이렇게 문화적으로 활용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이처럼 지하철 역사라는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시도가 활발합니다. 단순히 이동을 위한 공간, 삭막한 일상의 공간이 아닌 재미와 감동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또 어떤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지하철역, 문화와 테마 공간으로 재탄생!

 

하루 평균 8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그만큼 서울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데요! 서울시는 2016년에 테마역사 사업을 실시하여 지하철역을 해당 지역의 문화 및 역사와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11개의 지하철 역사에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테마역사가 조성되었는데요, 4호선 쌍문역의 둘리테마역사, 2호선 성수역의 수제화테마역사 그리고 3호선 경복궁역과 6호선 녹사평역의 예술테마역사 등이 대표적이에요.


 

▲ 출처 : 도봉 e 뉴스레터




4호선 쌍문역은 아기공룡 둘리라는 콘텐츠를 접목해 재미있고 밝은 역사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만화영화의 배경이 쌍문동이었거든요. 쌍문역 4번 출입구 상단에는 발랄한 기타 치는 둘리와 친구들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대합실에는 둘리 아이템을 활용한 쉼터와 기둥을 설치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둘리 테마 역사는 낙후된 쌍문역의 이미지를 개선해 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의의가 있어요. 둘리 테마 역사를 통해 도봉구는 문화콘텐츠를 해당 지역과도 접목하여 지역의 문화 및 콘텐츠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게 되었습니다.

 

 

경복궁역 내 설치예술품   고예성

 

 

경복궁은 예술이라는 테마를 활용한 역사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경복궁역은 우리나라의 고궁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는데요. 사진과 같은 설치예술품도 역 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경복궁역에서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메트로 미술관입니다. 메트로 미술관은 경복궁역 내에 조성된 미술관으로 정기적으로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지하철 사진 공모전 전시회를 열어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하기도 했어요. 역 내의 숨겨졌던 모습, 서울 메트로 직원들의 역동적인 모습 등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어요. 아쉽게도 제가 방문할 당시에는 전시가 종료된 상태여서 작품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다른 전시가 개최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모두의 공간으로서의 지하철역

 


▲ 강남역 문화휴식공간 만남의 광장  고예성

 

 


혹시 지하철에서 저런 휴식공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시민들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인데요. 수많은 사람들로 정신없는 역사에서 가장 필요한 시설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지하철역 곳곳에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배려해 만든 공간이 많아요. 충무로 오! 재미동 영상센터와 교대역 나눔 기부 도서관 등이 대표적이죠.

 

 

▲ 충무로역 오재미동 영상센터 외관  고예성

 



4호선 충무로 역에는 오! 재미동 영상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재미동 영상센터 내부  고예성

 

 

 

이곳에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어요.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한 사람들은 하루에 DVD 한 편씩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전화나 온라인 예약은 따로 받지 않으며 빈 좌석이 있을 경우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죠. DVD는 최신작부터 꽤 오래된 영화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어떤 장르의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저렇게 연도별로 영화를 정리해놓은 DVD 추천집도 마련되어 있어요.

 

 


 

▲ 재미동 영상센터 내부 2  고예성 

 

 

! 재미동 영상센터에는 영화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책도 준비돼 있습니다. 소설책부터 잡지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과 함께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는 테이블도 비치되어 있어요.


 

제가 오! 재미동 영상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생 때 방학마다 시립도서관 내에 있는 미디어 실에서 매일 DVD를 시청하곤 했었는데요. 이곳 영상센터에서 오랜만에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라서 참 좋았답니다. DVD 가게나 만화가게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요즘, ! 재미동 영상센터는 옛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런 다양한 테마사업, 문화 공간 조성을 통해 지하철역은 만남의 공간, 문화의 공간 그리고 휴식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사람들 역시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감동과 재미를 얻어 가고 있네요. 이런 이색 공간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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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브로 임나라 2018.07.20 14:33 신고
    DVD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_~
  • 마시멜로우 2018.07.20 14:36 신고
    저도 지하철역에서 좋은 시를 만날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요즘같이 더울때 지하철역에서 DVD 보는 것도 좋은 휴가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