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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 섬 가파도,

낱낱이 파헤치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요. 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1365일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는데요. 어디일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제주도를 떠올리실 거예요.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은데요. 한라산도 좋고,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나 우도도 유명하죠.



그렇다면 요즘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가파도라는 섬은 들어보셨나요?




  

가파도는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인구 200여 명의 조그만 섬입니다. 이 섬이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또 다른 이유에서 핫 플레이스이기도 한데요. 그 이유는 바로 2011년부터 제주도와 한국전력에서 국내 1호로 공동 추진 중인 에너지 자립 섬 시범모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자립 섬'이란?

 

도서지역에서 고비용의 디젤발전기 설비를 줄이고 태양광풍력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를 대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연계하여 경제성을 확보하는 사업모델입니다.




에너지 자립 섬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지, 직접 방문해서 알아볼까요? 저와 함께 떠나보시죠!

 





▲ 가파도 표지석

 


가파도를 가기 위해서는 제주에서 서남쪽으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원래는 모슬포항에서 가파도행 배가 출발했지만 이젠 인근에 있는 운진항에서 탑승한다는데요. 배를 탈 때는 가까운 거리이더라도 승선 신고서를 꼭 작성해야 합니다.



▲ 운진항 대합실

 



▲ 승선 신고서 작성양식


 

배를 타고 거친 물살을 헤치며 15분 정도 가다 보면 제주도에서 4번째로 큰 섬인 가파도의 상동포구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줍니다.

 


▲ 가파도 상동포구



선착장에 하선하여 둘러보니 한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아무래도 평일이라 그런 듯한데요제주도 치고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았답니다.



▲ 가파도 선착장 입구

 


 

가파도는 그리 넓은 섬이 아니라서 보통 걸음으로 20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호모 파베르(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아니겠습니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면 더 빨리 많은 곳을 볼 수 있겠죠?

 


▲ 가파도 대여 자전거

 


드디어 가파도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날씨여서 그런지 수평선과 하나 된 가파도의 해변은 얇게 흩뿌려진 구름까지 함께 어우러져서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어떤 경로로 섬을 돌아볼지 잠시 고민하다가 섬 가운데 길을 가로질러 가보기로 했습니다. 고즈넉한 돌담길이 쭉 이어져 있어서 참으로 정감 있었답니다. 이런 풍경이야말로 제주도만이 가진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조개껍데기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담도 있었는데요. 멀리서 보니 굉장히 신선하고 멋져 보였답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조개껍데기를 하나하나 벽에 붙인 정성이 느껴졌답니다.




 

섬 정중앙까지 왔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정중앙이 맞는 것 같은데, 여기까지 자전거로 이동한 시간이 10여 분도 채 되질 않네요. 진짜 조그마한 섬이라는 게 실감 납니다.

 


 

▲ 5월, 청보리로 뒤덮인 가파도 (좌) / 6월, 청보리 수확을 마친 가파도 (우)



저는 이번이 두 번째 가파도 방문인데요. 5월 초에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는 가파도 최고의 명물인 청보리 축제를 앞두고 온 들판이 보리로 온통 뒤덮여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6월 중순에 다시 와보니 보리는 수확을 마쳤는지 그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 가파도 풍력발전기 전경

 



가파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있다 보니 본연의 임무를 잠시 망각할 뻔했습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니 눈에 익숙한 광경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한국남동발전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이 발전기는 가파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데요.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모양입니다. 각 발전기당 용량은 250kW라고 하는군요.




▲ 발전소로 가는 이정표



▲ 가파도 지상개폐기()와 지상변압기()




반가운 이정표를 보며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가파도의 전력설비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지중 공급설비인 지상개폐기와 지상변압기도 보이네요.

 

 

 

▲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 서귀포지사의 가파도 발전소 외관

 


조금 더 걸어가니 가파도 발전소에 도착했습니다. 외부에서 살짝 들여다보니 규모가 그렇게 작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가파도 발전소 소장이신 김문봉 소장님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니 150kW 짜리 발전기 3대가 운용되는 곳이라네요그리고 3,860kW  ESS도 설치되어 있다는군요



 

▲ 가파도 가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길을 가다 보니 한 집 걸러 한 집 꼴로 태양광 발전설비도 눈에 띄었습니다. 태양광은 3kW 짜리가 48호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대략 계산해보니 풍력(500kW) + 태양광(144kW) + ESS(3,860kW) + 디젤(450kW), 이렇게 5MW의 발전설비가 가파도에서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디젤발전은 상시 가동이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발전과 ESS 용량이 떨어지면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센터에서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구조입니다.





  

▲ 저압케이블헤드 (좌) / 지중송전으로 전기를 공급받는 주택 (우)



 

가파도의 전력설비들은 이렇게 운용되고 있으며, 전주가 아닌 지중화 설비를 통해 주요 설비들과 건물, 주택 등에 전력이 공급되고 있답니다. 여행하는 동안 전기가 지중으로 공급되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파도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자립섬 시스템의 핵심은 마이크로그리드입니다.

 



마이크로그리드란?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체계.





현재 대부분의 도서지역에서는 디젤발전이 운용 중이랍니다이런 디젤발전은 경제성도 좋지 않을뿐더러 환경에도 해롭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답니다


현재 울릉도와 마라도에서 추가로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라네요아직 풍력시설이나 ESS 장치의 단가가 높다는 숙제가 있기는 하지만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으므로 차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의 숨은 진주, 가파도. 이곳에서의 에너지 자립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이라는 슬로건 역시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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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사랑 2018.07.05 15:17 신고
    청보리밭의 가파도 꼭 가보고 싶어요.. 북적이지 않아 힐링의 장소일듯 합니다. 그런데 가파도 내에 식당이나 카페도 있나요?
  • 양원주 2018.07.05 18:29 신고
    해물짜장이나 짬뽕을 파는 중식당이 두개정도 있구요 카페도 두세개 정도 있답니다. 제가 미식가가 아니라 맛을 평가하긴 힘들지만 분위기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