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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와인을 좋아하시나요?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고싶을 때, 또는 특별한 날에 주로 와인을 마시죠. 그렇다면 다 마신 와인병은 어떻게 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빈 병은 재활용 분리수거함으로 향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싼 값으로 구매한 와인은 빈 병이 되면 다른 소주나 맥주에 비해 재사용은 물론 재활용도 힘들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 일까요?

일반적으로 소주나 맥주병은 제품 브랜드 별로 수거가 가능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와인은​ 수입산이기 때문에 수거시 재사용이 어렵고 또 특유의 초록빛 같은 브랜드라도 와인의 생산연도에 따라 와인병의 색이 미묘하게 다른 점 때문에 재활용하기가 더욱 힘들죠. 때문에 빈병 수거업체에서는 와인병을 기피하고 만약 와인병이 수거되더라도 재활용하지 않고 깨부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깨부숴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와인병공익 마케팅 기업 sweetch LAB국민대학교 조형대학 학생들이 힘을 합쳐 새롭고 아름다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합니다. 그 이름하야 Design for wine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전시회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경복궁역에서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웅장한 자태의 청와대가 나타나는데요. 청와대 바로 맞은 편에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 '청와대 사랑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곳 2층에서 새롭게 태어난 와인병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창의적인 제품들이 있을까요?


청와대 사랑채는 외국 관광객의 여행 코스 중 한 곳이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Design for wine'에 참여한 국민대학교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고 하네요. 위 사진은 <대한민국 만세> 작품명을 가진 꽃병이랍니다.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직인을 담아 그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이 적힌 <한글을 담다> 작품과 전통문양을 이용해 호랑이를 나타낸 <범> 작품도 '한국적인 멋'을 가득담은 와인병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런데 와인병 모습이 이상하죠? Design for wine의 모든 작품은 약 780 ℃의 열에서 가열한 와인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보통은 이런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게 되면 아래로 평평한 모양이 만들어지지만 'Design for wine' 프로젝트에서는 도자기공예 학생들이 모양을 잡아줄 몰드를 만들어 위와 같은 모양의 와인병이 탄생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병은 본래 형태의 병보다 훨씬 튼튼해지는데요. 도자기공예 학생들은 생각보다 더 와인병이 튼튼해서 오히려 도자기 몰드가 쉽게 깨져 몰드를 일회용으로 만들어 작업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노력과 땀이 담긴 작품 멋지지 않나요?


한국적인 것 외에도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을 표현하는 많은 와인병 제품이 있었는데요. 와인병 위에 그려진 그림은 유리 전용 물감을 칠해진 것이고 물감칠을 한 후 오븐에 한번 더 굽는 작업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작업으로 칠해진 물감은 유리병으로 스며든다고 해요. 때문에 이 작품들이 실생활에 사용되어도 설거지을 했을 때 전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여러번 열이 가해졌기 때문에 와인병 작품은 잘 깨지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을 가진다고 하네요!



학생들에게 가장 오랜시간이 걸린 제품과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을 물어보았는데요. 물론 모든 작품 하나 하나에 애착과 사랑을 담고 있겠지만 그 중 학생들 모두가 인정한 제품은 바로 위의 제품입니다. 이 작품은 일부러 와인병을 깨서 일일이 이어붙이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유리조각 하나 하나를 이어붙이는 이 작업이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품명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이죠. 특히 작가의 말이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모질게 살지도 못했고 빈티지를 담지도 못해, 이 자리에 섰다. 깨진다면, 붙여도 이전같진 않을 것이다. 깨진 곳은 또 깨진다. 더 단단하게 아물었으면 하였지만, 희망은 전략이 아니었다.'



위 작품은 <나의 콜로세움, 그 조각들>입니다. 다른 작품은 물감을 칠한 것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음각'을 이용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도자기 공예과 학생의 작품이기에 몰드를 만들어 음각 작업을 해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러번 손이 갔던 작품이니 만큼 이 작품도 많은 애착이 간다고 하네요.

 

학생들이 만든 이 작품들은 전시 후 시중에 판매가 될 예정인데요. 판매로 얻어진 수익금은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에게 기부된다고 합니다. 'Design for wine'이 단순히 기부가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라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한 껏 발휘하고 또 새로운 재료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담긴 제품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또 활용 가치가 없는 재료에 아이디어와 재능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도 흥미롭죠. 이렇게 'Design for wine' 프로젝트는 가치에 가치를 더하는 재능을 발하는 학생부터 기부를 받는 사람, 그리고 활용되는 와인병까지 의미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는 프로젝트이기에 더욱 뜻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리는 'Design for wine' 전시회는 8월 26일부터 8월 31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답니다. 새롭게 태어난 와인병, 가치에 가치를 더한 이 프로젝트를 실제로 한 번 감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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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 2014.08.29 11:24
    여기 가봐야겠네여ㅎ
  • BlogIcon 지윤재 2014.08.29 16:04
    날씨도 좋고 데이트나 기분전환 겸으로 가기도 좋아요~^.^
  • BlogIcon 이창민 2014.08.29 11:25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기. 일석이조 꿩먹고알먹기 정말 좋당!!!!!
  • BlogIcon 지윤재 2014.08.29 16:04
    와인병이 재활용이 안된다는 사실을 저도 취재하면서 알게되었어요! 정말 좋은 취지의 디자인 포 와인이에요^^!
  • 고양이 2014.08.29 11:30
    우와신기하다 ㅎ 훈민정음 써진거 예쁘네요
  • BlogIcon 지윤재 2014.08.29 16:06
    중국인 관광객이 아주 많은데 전시회장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와인병 작품이 바로 훈민정음 작품이에요!! 애국심이 저절로 높아지는 느낌이더라구요!!!
  • L 2014.08.29 11:35
    시간이 되면 꼭 가고싶네요~
  • BlogIcon 지윤재 2014.08.29 16:07
    이번주 일요일까지 전시하고 무료이니 꼭 한번 들려보세요^^!
  • ㅎㅎ 2014.08.29 13:23
    디자인도 예쁘고 실용적이고 참 예쁘네요
  • BlogIcon 지윤재 2014.08.29 16:08
    그렇죠~?! 나중에 판매도 하고 좋은 곳에 기부도 된다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더불어 2014.09.04 10:21
    기자님이 쓴 블로그 글에 이어 와인병 재활용 예술작품 이야기가 신문기사로도 실렸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30/20140830001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