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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헤어트리트먼트가 있었다?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기!

 

 

 

오늘은 음력 55, 바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단오날입니다. 추석, 한식, 설날과 함께 한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날인데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온 전통 있는 명절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서 잊혀가고 있어 안타깝답니다.

 




음력 5월은 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며모내기가 막 끝난 시기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단오에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답니다여자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남자들은 함께 씨름을 하며 체력을 단련했죠강릉의 단오제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5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무형유산인 인류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이런 다양한 행사 중 가장 유명한 창포물로 머리 감기에 대해 알아볼까요?

 



왜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을까?


 


 

창포는 전통 약재에도 사용되고 미용 효과도 일품이라 조상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식물이에요. 창포 삶은 물을 마시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잎과 뿌리를 우려낸 물로 목욕을 하면 손발이 저린 증세가 사라진다고 해요. 또한 여성들은 창포 우린 물로 머리를 감기도 했어요. 모발의 손상된 부위를 창포의 타닌(Tannin)’ 성분이 메워줘서 머릿결이 매끄러워지거든요!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바로 단백질이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단백질은 보호막이 없으면 쉽게 건조해져서 머릿결 관리를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 마구 갈라진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머리카락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모낭에서 기름 성분의 피지가 분비되지요.


 



그런데 이런 피지는 머리카락이 손상되는 걸 막아주는 한편, 먼지와 비듬이 두피에 달라붙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져서 두피 건강이 악화되죠. 이런 피지는 기름 성분이라 물로 씻으면 잘 씻기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조상들은 식물을 태울 때 나오는 수산화칼륨이 든 잿물에 머리를 감았어요. 잿물에 든 염기성 성분이 피지를 씻어내 줬거든요.

 

하지만 이런 염기성 성분이 머리카락에 닿으면, 머리카락을 이루는 단백질이 분해돼버립니다.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쉽게 끊어지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약해진 머리카락을 창포물에 담그면 탄력성이 회복된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타닌 성분이 머리카락의 손상된 부위를 메워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잿물로 머리카락의 피지, 먼지를 씻어낸 후 창포물에 머리를 헹궈 머릿결을 관리했던 거랍니다.

 

 


 

핸드메이드 트리트먼트, 창포물 내는 방법!


 


 

창포가 늪지에서 잘 자라는 시기가 바로 단오라고 해요. 조상들은 이렇게 풍부한 창포를 뜯어 창포물을 만들었는데요. 창포물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① 창포를 뿌리 근처에서 잘라냅니다.

② 전체를 4~5등분으로 자릅니다.

③ 창포를 솥에 넣고 3시간 정도 달여서 갈색 물이 나오도록 합니다.

④ 창포 달인 물과 맹물의 비율을 1:5 정도로 섞어줍니다.

⑤ 4의 창포물을 사용해 머리 구석구석을 마사지하듯 씻어냅니다.

⑥ 향긋하고 매끈한 머릿결 완성!


 



요즘 창포, 국산이 아니라 유럽산?

 

요즘 단옷날 머리 감기 행사에 사용되는 창포가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창포와는 다른 품종이라고 해요. 우리가 창포라고 알고 있는 노란색 꽃은 유럽이 원산지인 '노란꽃창포'이며, 이는 조상들이 애용하던 전통적인 창포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거든요. '노란꽃창포'는 그 모양이 창포를 닮았다는 이유로 '창포'는 이름이 붙여졌을 뿐이지 사실은 우리 고유의 '창포'와는 다른 품종이라 합니다.



▲ 노란꽃창포는 붓꽃과 식물로, 

우리 고유의 '창포'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래요!

 


▲ 창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속한 과(科)가 다른 붓꽃.


 

창포는 연못, 호수 등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영양공급이 풍부할 경우 총 길이가 120정도로 크게 자라는데요.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생지가 줄어들면서 요즘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희귀식물이 됐습니다. 뛰어난 기술로 편리해지는 미래도 좋지만, 가끔은 우리 고유의 소중한 전통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답니다오늘단오를 맞아 천연 트리트먼트인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보고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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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우리 2018.06.18 10:49
    오~ 조선시대에도 머릿결 관리를 했군요. ㅎㅎ 재밌습니다.
  • 전기 2018.06.18 13:11
    우와 ㅋㅋ특이한 내용의 기사네요
  • 이경아 2019.06.17 10:37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자료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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