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디어아트로 잇다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관람기

 


 

고전 작품 감상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트릴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추천합니다! 바로 간송 미술재단에서 주최하는 특별전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정선 전시회인데요.

 

간송 미술재단이라는 명칭은 전형필 선생의 호(號)인 간송을 따서 붙여졌습니다.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부터 우리나라의 민족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한 분인데요.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문화보국의 정신을 잇고 있는 재단입니다.

  


▲ 전시회 입구

 


오는 5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선시대 가장 뛰어난 화가로 불리는 신윤복과 정선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만날 수 있습니다저와 함께 전시회를 감상해볼까요?




 

새롭게 만나는 신윤복의 작품들



▲ 작품 속 선비 설명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는 미인도부터 단오풍정까지, 혜원 신윤복의 한양 풍속화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죠. 신윤복의 한양 그림은 단순한 풍속 그 이상을 담고 있는데요. 화려한 색감과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 균형 잡힌 구도로 그림 하나하나 생생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윤복은 특히 남녀의 애정을 소재로 한 춘의풍속도로 유명한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신윤복의 대표작인 혜원전신첩에서 드러나는 조선의 사랑과 놀이문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겸재 정선의 금강산수화 세 점과 신윤복의 혜원신첩도 세 점을 미디어 아트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선비와 함께 한양에서 금강산까지 여행을 떠난다는 주제인데요. 그림에 따라 바뀌는 음악이 관람객의 흥을 돋웠습니다한양과 금강산을 누비며 놀이와 사랑,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모습을 통해 조선시대의 멋(SWAG)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쌍검대무 의상재현

 

 

그 뒤에는 ‘혜원전신첩에 등장한 여성의 의상을 재현한 한복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단오풍정 의상재현


 

 

쌍검대무, 단오풍정 속 한복이 실제 크기로 재현되어 그림 속 인물들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실제로 본 한복의 색감은 굉장히 화려해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뿐 아니라 원본과 영인본(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까지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각종 소품과 구도를 통해 18세기 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녹여낸 신윤복의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춘야흥


 


 연소답청

 


18세기 조선의 봄놀이를 묘사한 두 그림을 비교해볼까요



먼저 상춘야흥의 경우, 분홍색 진달래꽃을 통해 조선의 봄 풍경을 잘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나이 든 선비들이 그림의 위쪽에 위치하고 악공과 젊은 선비를 그림 아래쪽에 배치한 부분이 인상적인데요. 이런 구도를 통해 등장인물 간 권력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답니다


나이 든 선비가 홍띠를 두르고 있기 때문에 높은 지위를 가진 관리라는 점, 그리고 젊은 선비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친구들과의 봄놀이가 아니라 상사와 함께하는 워크숍이라는 것도 유추할 수 있겠네요.

 

연소답청에서도 배경의 진달래꽃을 통해 계절이 봄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 속 선비들의 표정과 구도에선 어떠한 격식이나 권력관계도 찾을 수 없습니다. 즉 양반가의 자제들이 기생들을 데리고 꽃놀이를 나온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선시대의 은 현대의 승용차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요. 말의 외형이 준수하고 단정한 것을 보아 요즘의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귀한 자제들 같군요.




그다음에는 지금까지 감상한 작품들을 드라마화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신윤복 그림 미디어아트

 


신윤복 그림 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현대의 상상력을 더한 영상작품인데요. 드라마처럼 이야기를 풀어내 표현했기 때문에 처음 작품을 접하는 사람이 봐도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새롭게 만나는 정선의 작품들

 

다음 전시장에서는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산수화를 테마로 한 전시가 이어졌습니다. ‘금강내상’, ‘금강전도등 금강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당시 화가들 사이에서는 중국풍의 관념산수화 그림이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선은 이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조선의 산천을 직접 사생한 진경산수화를 그렸답니다. 강렬한 필선과 부드러운 먹의 음영, 독특한 구도 등으로 조선 산천의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표현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는 이이남 작가가 정선의 대표작 금강내산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을 두루 보여주며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려냈습니다.

 


금강산은 계절마다 그 모습이 각각 달라서 이름도 네 개를 가지고 있다는데요. 봄철의 산은 금강석과 같이 아름다운 보석과 같아 금강산’, 여름철의 산은 신선과 선녀가 사는 산과 같아서 봉래산’, 가을철의 산은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져 풍악을 울리는 듯하여 풍악산’, 겨울철의 산은 기기묘묘한 바위에 흰 눈이 덮여 개골산이라고 부른답니다.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금강내산작품을 바라보니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습니다.

 


 

▲ 금강산 명승지 지도

 

 

조선시대에 금강산 여행은 모든 사대부들의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정선은 이런 워너비 여행지를 평생 여러 번에 걸쳐 여행했는데요. 한양에서 금강산까지 가는 곳곳의 명승지까지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고 있다 보면 한양에서 금강산까지 여행하는 길이 머릿속에 좌악 펼쳐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가 남긴 명승지 그림으로는 총석정, 삼일호, 만폭동, 정양사 등이 있습니다. 같은 풍경을 여러 번 그렸던 것을 보니, 대단히 매력적인 명승지였겠죠?

 


▲ 정선의 삼일호 그림과 실제 삼일호의 사진

 

 

정선의 삼일호금강내산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400년이 지난 지금의 삼일호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습니다. 특히 삼일호 가운데 정자를 강조하기 위해 주변의 나무는 간결하게 그려 내는 노련함이 돋보이네요. 제 눈으로 직접 본 정선의 산수화는 먹으로 낸 부드러운 음영과 적절한 여백의 미, 명승지를 바라보는 독특한 구조가 어우러져 사진을 보는 것과는 다른 몽환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 불정대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장 마지막 부분에는 불정대의 폭포수를 계절별로 다른 꽃과 물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의 프로젝션 맵핑* 영상으로 폭포수의 에너지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커다란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의 비주얼은 어느 작품보다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실제로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 프로젝션 맵핑 


: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하여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이번 전시의 의미

 

이번 전시의 특징은 국보 혜원전신첩정선_해악전신첩의 영인본과 원본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애니메이션부터 3D 모션 그래픽, 프로젝션 맵핑 등 다양한 첨단 미디어아트 기술들을 활용해 고전 작품을 역동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던 작품들을 큰 화면으로 감상하면서 그림의 화려한 색감과 세심한 구도 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두 화가가 남긴 멋과 혼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인상 깊은 전시였습니다.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장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DDP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 2층

 

관람일자

2017. 11. 24 ~ 2018. 05. 24 까지


* 관람시간 

, , , , 공휴일 : 10:00~19:00

, : 10:00 ~ 21: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비용

일반(성인) 10,000원, 학생 8,000원, 학생단체할인(20인 이상) 6,000원 

 

정기해설 시간

, , , : 11:00, 15:00

, : 11:00, 15:00, 19:00






 

댓글쓰기 폼
  • 전기사랑기자 손지수 2018.05.21 16:35
    옛날에 신윤복을 소재로한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마구 떠오르네용ㅎㅎㅎ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참 멋져요!!

한국전력 블로그 굿모닝 KEP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