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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기공급]

조선에 '도깨비불'이 들어오다!


전기사랑기자단 수도권 1팀 : 권준희, 장은송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래 그림을 봐주세요. 아래 그림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가 들어오는 장면을 그린 전기시등도입니다. 관료, 선비, 궁녀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시등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빛이 들어온 전등의 모습에 손을 올리고 감탄하는 사람, 입을 벌리고 놀라는 사람, 잘 작동되어 흐뭇해 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네요.  



▲한국전력 나주 본사 1층에도 전기시등도가 걸려 있습니다,


▲에디슨도 우리나라 전기 역사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1883년 미국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보빙사(사절단)를 파견 보내게 됩니다. 그곳에서 사절단은 발전된 서양 문명을 두 눈으로 확인하죠. 특히 그들은 밤에도 밝게 빛나는 전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사절단은 미국에서 에디슨 전등회사를 견학한 후 조선에 돌아와 고종황제에게 서양문명의 발전상을 보고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고종황제는 에디슨 전등회사에 전기등 설비를 요청합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최초의 불빛, 경복궁

 

▲현대의 '전깃불'로 밝게 빛나는 경회루

 

1887년 저녁 무렵 경복궁의 건청궁 앞마당과 연못 향원지에 고종과 명성황후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바로 이 땅에 처음으로 전깃불이 들어와 어둠을 밝히는 순간을 보기 위해서였죠. 에디슨은 조선의 궁궐에 전깃불을 밝히고 싶다는 편지를 보고 동양의 신비한 왕궁에 내가 발명한 전등이 켜지게 된다니 꿈만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디슨은 1886년 자기 일을 돕고 있는 기술자를 조선으로 보냈습니다. 이들은 건청궁 앞 우물과 향원지 사이에 발전소 건물을 세웠다고 합니다.


 

조선 사람들에게 '전기'란??


▲단순한 전등도 당시 사람에게는 도깨비불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당시 서양 기술자들이 기계를 조절하면 벼락 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전등이 밝혀졌는데, 이를 본 조선 사람들은 넋을 잃고 뛰쳐나와 숨었다고 해요. 이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전등을 괴물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이름과는 달리 사람들은 온갖 구실을 붙여 각 별궁에서 이 괴물을 구경하러 오곤 했습니다.

  

건청궁 앞에 켜진 전깃불은 물불’, ‘도깨비불’, ‘건달불등의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물불은 경복궁의 연못에서 물을 끌어들여 증기를 만들어 발전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도깨비불은 당시 발전기에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켜진 전등이 자꾸 깜빡거려 생긴 별명이죠. 건달불이라는 별명은 전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정전이 잦아 건달 같다는 우스갯소리로 붙여졌습니다.


또한 조선 사람들은 전깃불은 오랑캐의 것이니 그 아래에서 제사를 지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깃불이 일반 민가로 보급되었을 때는 정전이 많아 굉장히 애먹었는데요. 그 이유는 담배 때문입니다. 노인들이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불빛이 나오는 전구를 빼고 소켓에 담배를 꽂아 퓨즈가 나갔기다고 합니다.



한성 전기회사의 설립


 

▲한성전기 건물 전경


 

1898년도 1월 서울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회사 '한성전기회사'가 설립됩니다. 전기사업에 관심이 많던 고종은 열강의 간섭을 피하려고 극비리에 한성전기회사의 사업 신청과 허가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는데요. 한성전기회사는 서울 시내의 전등전차전화 사업의 시설 및 운영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1899년에는 최초로 전차가 운행됩니다. 첫 전차 운행은 당시 서울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사람들이 전차를 따라다녀 전차를 지키기 위해 동원된 군대와 경찰이 진땀을 뺐다고 합니다.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것도 신기한데 이제는 거대한 전차가 (말도 없이) 스스로 움직이니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여기서 잠깐

전기 역를 찾는 한전의 노력!


▲경성전기 창립 당시 영업보고서


한국전력은 대한민국 전기역사의 뿌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한전은 최근 회사 창립일을 한성전기 설립일인 1898년 1월 26일로 변경했습니다. 2018년이 설립연도로부터 120년이 되는 해가 됩니다.  2017년 5월 17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 설립 당시 미국측 파트너 해리 보스트웍 가문이 소장하고 있던 전력사료를 기증받기도 했습니다. 2017년 7월 6일에는 일본 도쿄 시부사와 에이이치(구한말 경성전기 사장) 기념재단과 연구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온 지 131년이 지났습니다. 잠깐 정전이 되어도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만큼 전기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죠. 전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대중에게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답니다. 세월이 흐르며 전기는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다음 시간에는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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