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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문화단절의 위기에서

구해낸 민족의 얼 

간송전시회





2019년은 삼일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 유공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 다큐멘터리 개봉, 첩보 멜로 드라마 <이몽> 등과 같은 문화콘텐츠도 다수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답니다.



ⓒ 김환민



일제강점기하면 제가 방문했던 전시회가 하나 떠오르는데요. 바로 일제강점기 당시 단절될 뻔 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보존하려 힘을 기울인 전형필 선생(간송)의 전시회예요. 일제강점기 당시 전형필 선생(간송)은 ‘문화보국(文化保國)’ 즉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라는 신념으로 문화재 수집 보호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이렇게 지켜낸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대구미술관에서 2018년 6월 16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시했어요.



<간송 : 조선회화 명품전> 전시는 간송이 수집했던 문화재 중 조선시대 그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안견, 정선, 신사임당 등 미술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품들의 원본을 볼 수 있었답니다. 5만 원 권과 원본 그림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재미난 기회도 있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관람하러 가보실까요?




간송, 그는 왜 조선시대 그림에 애착이 있었을까 ?


ⓒ 김환민




간송미술관이란?


보화각이라고도 불리며 한국 전통미술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민간박물관입니다. 한국 전통미술품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全鎣弼) 선생이 33세 때 세운 미술관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미술품, 국학자료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일본인에 의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들여 수집한 뒤 세웠다고 합니다.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 1278 보성고등학교100주년 기념관

▶ 전화 : 070-7774-2524

▶ 홈페이지 : http://kansong.org/




간송 선생이 수집한 회화 작품들은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각 시대별로 최고의 성가를 이룩했던 대가들의 걸작이 대거 망라돼 있답니다. 그래서 간송의 수집품만으로도 조선시대 회화사의 대강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특히 간송 선생이 조선시대 그림을 중점적으로 수집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제가 가장 많이 왜곡하고 폄하했던 부분이 바로 조선의 역사와 문화였기 때문이죠. 이런 폄하를 막기 위해 간송은 조선시대 문화 예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그림’을 집중적으로 수집했습니다. 조선의 문화 역량을 우리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요. 특히, 정선, 심사정, 김홍도, 신윤복 등이 그린 조선후기 영정조대의 작품은 식민사학으로 왜곡된 조선후기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결정적 근거라고 확신했답니다.



그래서 ‘보화각 설립 80주년’이자 ‘간송미술관의 첫 지방 전시’라는 기념비적인 전시를 조선의 명품 회화로 꾸미게 되었죠. 각 시대를 대표하는 38명의 화가들이 남긴 명품 회화 100점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의 진면목을 살펴보고, 이를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간송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간송전시회 작품들 이모저모


미술에 문외한이었던 공대생인 저도 한 번 씩은 다 보았을 작품! ‘보물’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는 작품들을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 김환민



전시회장에 들어가자마자 간송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가 모은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어 있었는데요. 조선 초·중기 작품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답니다.



조선 초·중기 대표 작품인 ‘신사임당 - 포도’


ⓒ 김환민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 5만 원 권 표지의 그림! 바로 신사임당의 ‘포도’라는 그림입니다. 준비해 간 오만원 권과 비교해 보며 더욱 재미있게 관람했는데요. 신사임당은 산수와 더불어 포도 그림을 무척 잘 그렸다고 알려져 있어요. 먹으로만 그린 수묵화인데도 포도의 풍취가 생생하게 전해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대표 작품 정선 – 시화환상간


ⓒ 김환민



조선 후기 대표 작품으로는 정말 유명한 정선의 ‘시화환상간’을 들 수 있어요. 이 말 뜻은 시와 그림을 바꾸어 본다는 뜻인데요. 보물 1950호로 지정된 이 그림은 양천현령으로 발령받은 정선이 단금의 벗인 사천 이병연과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시와 그림을 서로 바꿔 보자고 약속하는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서양화와는 다른 동양화의 묘미를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가장 눈길이 간 작품 신윤복 – 미인도


ⓒ 김환민



홀로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작품! 바로 신윤복의 미인도 였어요. 조선시대 대표 화법인 담채의 차분한 아름다움이 짙게 배어 있는데요. 앞으로 늘어뜨린 흰 치마끈은 당시에 유행하던 차림이었다고 해요. 머릿결 하나하나 옷의 주름 하나하나 세밀한 선으로 일일이 그려낸 대단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서 감동이 더 컸습니다.





동양화를 물들인 현대적 감성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활용한 전시


  

ⓒ 김환민



사실 이번 전시에 간송의 모든 작품이 다 온 것은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보고 싶었던 작품을 놓친 분들을 위해 재미난 해시태그 전시 코너도 있었답니다. ‘동양화는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는 재미난 해시태그를 구경하니 참 재미있었어요~!



 

ⓒ 김환민




요즘 VR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죠. 심지어는 미술관에까지 VR 체험존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저는 이용하지 못했어요. 대신 테디베어로 재현된 다양한 포토존과 엽서 한 장으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미술관을 나서며, 모나리자와 같은 서양 미술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미술품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역사의 자취를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고, 나아가야 할 바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였답니다.


▲ 출처 : DDP 홈페이지



2019년 1월 4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도 간송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바로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A Collection for Korea 대한의 미래를 위한 컬렉션>전시인데요. 100년 전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뜻을 기리며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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