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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유한한 인생을 사는 인간은 언제나 영생을 꿈꿨습니다.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다녔고 세계의 전설 속에서는 불로불사를 숭배하는 내용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이처럼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 좀 더 긴 수명은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의 염원이었는데요.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이러한 불로불사·수명 연장은 현실적으로 가능해지지 않았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수명 연장에 관련된 3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냉동인간

 

사람을 차가운 액체질소에 넣어 산 채로 얼리는 기술, 냉동인간. 수많은 공상과학 영화와 소설에 단골로 나오는 기술이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영화 어벤저스캡틴 아메리카캐릭터 역시 냉동인간인데요. ‘사람의 숨이 멎었더라도 세포가 살아 있다면 다시 깨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론이랍니다.

 


냉동인간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사람이 사망하면 그 즉시 심폐소생술을 통해 뇌에 혈액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동시에 체온을 떨어뜨려 세포가 괴사하는 것을 막고, 혈액을 인공적으로 빼낸 뒤 세포막이 터지는 걸 방지하는 특수액을 혈관에 주입합니다. 그 후 신체에 액체질소를 뿌려 냉동시키고 특수 제작한 내부 용기에 집어넣은 뒤 저장 탱크에 보관합니다.

 

 

▲ 냉동인간을 보관하는데 사용하는 액체질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아직 완전히 개발된 기술은 아닙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대부분 물로 이뤄졌기 때문에 신체를 극저온에 보관 시 세포막이 냉동되며 터져버리거든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혈액을 모두 빼고 특수액을 집어넣는 방법이 제안됐는데요


그럼에도 혈액을 모두 빼내면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이며 특수액 또한 인체에 유독한 물질이랍니다. 더군다나 극저온 보관 기간 동안 뇌세포가 손상을 입기 때문에, 신체를 해동하더라도 뇌의 기능이 원상태로 되돌아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답니다. 뇌세포의 손상을 복구하는 기술은 아직 없기 때문이죠.

 

이런 다양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는 냉동인간이 되길 소망하는 지원자들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2045년경에는 냉동인간에서 소생한 최초의 인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동인간도 결국엔 사망하기 마련입니다. 해동이 되더라도 신체는 노화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죠. 그렇다면 수명이 지난 몸을 새로운 몸으로 교체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인공장기

 

기존의 장기를 인공 피부로 만들어진 장기로 바꾸는 기술입니다. 인체 조직과 장기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인공장기로 대체함으로써 기대 수명을 증가시키는 방법인데요. 마치 고장 난 전자기기의 부품을 새것으로 바꿔 끼는 느낌이죠? 이와 관련해 현재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실용화된 인공장기도 많습니다.


 


▶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http://blog.kepco.co.kr/1189


 



 심장을 대체하는 인공심장

 



그러나 인공장기에도 한계점은 많습니다. ‘를 대체할 수 있는 장기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뇌를 제외한 다른 신체 기관을 모두 인공장기로 바꾸더라도 결국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될 수는 없다는군요. 


그렇다면 신체를 얼리거나 인공장기로 대체하지 않고도 오래 살 방법은 없을까요? 마지막 대안으로 텔로미어가 있습니다.

 


 

텔로미어 Telomere

 

그리스어로 끝을 의미하는 텔로스 telos’와 부분을 의미하는 메로스 meros’의 합성어입니다. 생물의 DNA 말단에 존재하는 반복 염기서열(TTAGGG)인데요. 염색체의 말단에 붙어서 염색체를 보호하고, DNA가 복제될 때마다 조금씩 소모됩니다. 세포분열(DNA 복제)이 반복될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는 짧아지지요.

 

 

▲ 인체의 비밀이 숨겨진 DNA

 


 

이렇듯 텔로미어는 무한하지 않기에 일정 횟수만큼 소모되면 세포는 더 이상 복제가 불가능해집니다. 이렇게 세포가 복제가 불가능해지면 생명체는 늙고, 결국에는 죽고 말죠.


그렇다면 짧아진 텔로미어를 다시 늘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세포는 늙지 않겠죠이렇게 텔로미어의 소멸을 막는 물질이 바로 텔로머레이스telomerase (혹은 텔로머라제)라는 효소입니다.


 

 

▲ 텔로머레이스DNA의 끝에 텔로미어 염기 서열을 다시 늘린다

 

 

 

모든 세포는 분열하는 과정에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집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암세포의 85%는 세포분열을 격렬하게 해도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죠. 바로 이 텔로머레이스라는 효소가 말단 소립을 계속 연장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는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할 수 있는데요. 이 효소는 암 치료약 개발에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져왔죠.


 

1980년대 이후 이 효소의 활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연구가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2000 8월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이 효소의 활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메커니즘이 발견됐죠. 현재 암세포의 텔로머레이스 효소를 줄여 암세포를 자연사시키는 방법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반대로 적용해서, 체세포에 텔로머레이스 효소를 주입해 체세포가 끊임없이 다시 생성되도록 하면 어떨까요? 체세포의 길이가 짧아지다가 결국 사라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겠죠. 이 기술은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기술 중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미생물학 교수 '헬렌 블라우'가 이끄는 연구팀이 암 발병 위험 없이 텔로미어를 연장하는 효소를 개발해냈다고 합니다. 아직까진 전신의 텔로미어를 복구하는 것은 무리지만, 이 기술이 개발되어 수명연장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수명 연장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니 분명 머지않은 미래에 불로불사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기존의 산업 혁명이 일어났을 때처럼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긴 수명을 바라고, 수명 연장에 거액의 돈을 기꺼이 투자할 의지가 있거든요. 따라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수가 증가함과 더불어 시장도 팽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입니다. 수명 연장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된다면 어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밝은 미래가 오는 게 좋겠지만 미래는 예상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기술을 활용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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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요 2018.07.16 09:22 신고
    2045년경에는 냉동인간에서 소생한 최초의 인간이 나타난다니 놀랍네요. 그때쯤이면 또 어떤 놀라운 기술로 수명연장을 이룰 수 있을지...